나는 영화, 방송 만큼이나 광고제작에 관심이 많아서
강의시간을 기다려가며 무척 재미있게 듣기 씩이나 한다.
과목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이 과목은 실제로 광고를 제작해보는 것이 장땡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중간고사에 TV-CF나 인쇄광고를 제작하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잘 만들 (Make-well) 자신은 없지만, 잘 즐기면서 만들 (Enjoy-well) 자신은 있는 나.
이번 기회에 TV-CF에 도전해 보았다.
그런데 광고제작은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다.
그냥 잘생긴 남자모델, 잘빠진 여자모델 하나씩 세워서
'이 제품이 좋아요, 써보세요' 하는 식의 광고라면 몰라도...
( 사실 그런 식의 광고는 광고라기 보다 차라리 소음에 가깝다. )
역으로 정리하자면,
소비자의 '상품과 광고활동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상품구매욕구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세련된 광고기획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암튼, 그 수업을 함께 듣는 학생들과 브레인 스토밍을 한 결과
우리는 '(공장에서 우려내어 용기에 담겨나오는) 녹차'에 대한 TV-CF를 찍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헌혈', '단편영화제'에 대한 광고도 기획되었는데, 그건 다른 분들이 제작을 맡기로 했다.
( 기쁘게도 그 두가지는 모두 내가 제안한 아이템들이다. )
내가 찍게된 녹차 CF는 애초에 '향기에 끌리다'라는 컨셉으로 제안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향기에 끌리다' 라는 컨셉은 모두가 마음에 들어했지만
광고 크리에이티브, 즉 CF의 구체적인 내용은 도저히 잘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광고는 구체적인 목적을 갖고 있는 의도적인 홍보활동'이기 때문에
단순히 '향기에 끌린다'는 컨셉만 가지고는
'특정 브랜드의 녹차'를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광고를 만들기가 힘들다.
다시 말해서, 광고의 '컨셉'이란
'제품의 특성과 소비자의 기호와 시장의 상황을 한데 녹이는' 가마솥 같은 것이다.
여기에 광고의 오묘한 맛, 바로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이 위치한다.
우리의 기획은 다시 시작되었다.
'향기'를 강조한다는 기본개념은 그대로 두고
향기에 어떤 메세지를 담을 것인가를 고민하였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우리는
구체적인 브랜드의 녹차 상품을 결정해야 했다.
식품으로서의 녹차는 어디까지나 녹차일 뿐이지만
브랜드가 덧씌워진 녹차는 이미지를 지닌 메세지의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우연히도 내가 애용하는 녹차 중에서
독특한 네이밍과 패키지를 갖고 있는 제품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그 상품과 향기라는 컨셉을 연관지을 수는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문제는
그 상품의 향기라는 특징을 얼마나 세련되게 포장하느냐,
즉 크리에이티브의 문제만 남았다.
애초의 컨셉인 '향기에 끌리다'는
구체적인 브랜드와 연관지어 고민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말의 느낌' 이외에 상품과 결합하여 나타나는 '크리에이티브의 폭발력'은 지니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상이 되는 브랜드와 향기라는 컨셉을
그 상품을 구매해주기 바라는 특정 소비층과 연결시키는 순간.
크리에이티브는 폭발했다.
학번별로 다섯가지 형태의 과제 중 하나를 고르는데
나는 그 중에 아래의 문제에 대해서 리포트를 써야 한다.
지난 10여년간의 통계를 보면 IMF 환란 이후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은 지속적으로 심화되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그 해결책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
요즘 세상에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혼자 생각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특히나 대학 리포트와 같은 글의 경우는 무조건적인 자기 주장보다는
근거가 될 만한 타인의 저작을 인용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그런 관계로 그간 읽었던 여러가지 서적들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으로 인한 소득의 불균형을 설명해준 '부동산 계급사회 (손낙구)'는 단연 으뜸.
이외에도 신자유주의 도입 이후 무너진 노동시장을 꼼꼼히 분석한 '위기의 노동 (최장집)' 고전경제학을 왜곡되지 않은 시선으로 알려주는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
비판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쾌도난담 한국경제 (장하준,정승일)' 현대를 사는 젊은이의 절망을 통해 희망의 경제학을 이끄는 '88만원 세대 (우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