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기술, 금전, 외모 같은 요소들은 없어도 된다는 말이기도 하고.
욕심, 자만, 나태, 거짓 같은 요소들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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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본디

나이가 들면서 느는 것 두가지. 노련함 혹은 식상함.

지금껏 살아온 나날들이 매일 매일 나를 새롭게 한다면 그것은 노련함.
지금껏 살아온 나날들을 과거의 나를 합리화시키는데 쓰인다면.. 그것은 식상함.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 사이에서 빠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 노련함.
"이건 이래서 안되. 저건 저래서 꼭 해야해' 사이에서 맴도는 것은 식상함.

"젊은 친구들이 아이디어가 좋네".. 라고 인정해주는 것은 노련함.
"어린 것들이 뭘알어..?" 라고 폄하해 버리는 것은 식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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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본디

오늘 중간고사 치기 전의 내 마음이 그랬다.

분명히 공부랍시고 하긴 했는데...

전체 범위를 달달 외워서 한게 아니라
일부 유력한 부분을 (아주 주관적으로) 선택해서
그 부분만 간추려 공부를 했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예상문제를 다 맞히는 거고
정말 일이 꼬이면 완전 삽질한 꼴이 되는 거다.

그래서 오늘은 시험은 어떻게 됐나고..?

오늘은 '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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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본디

처음 컴퓨터를 샀을 때,
그러니까 1994년도에 내가 처음 사용한 컴퓨터의 HDD용량은 470MB.

470MB면 MS-DOS에 다가 윈도우3.1을 깔고도 남아서
이런 저런 CGA, VGA 게임들을 잔뜩 저장해두고 사용했던 용량이다.

그 후로 1GB -> 100 GB -> 200 GB -> 320 GB
급기야 어제는 드디어 '나의 1TB HDD 시대'가 열렸다.

모아놓은 영상자료도 많아지고
영상편집을 하다보니 DV Tape 하나 캡쳐받으면 수십 GB은 기본..
거기다 1TB 를 사용하는 지인들이 하나둘 늘다보니
가격이나 품질도도 웬만큼 안정된 것 같다는 판단하에... 하나 질렀다.


SeaGate 바라쿠다7200.12 S-ATA2(ST31000528AS,1T,32M)
어제 최저가는 Gmarket 127,410 원 (배송비 별도)


그 녀석이 지금 오고 계신 중이다.
물건은 내려온 듯한데 기사님은 왜 이리 연락이 없으실까..?


아.. 택배여..

ps,. 그나저나 하드살 때 케이블은 딸려오는거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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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본디
이번 학기에 듣는 수업 중에 '광고기획제작'이라는 과목이 있다.

나는 영화, 방송 만큼이나 광고제작에 관심이 많아서
강의시간을 기다려가며 무척 재미있게 듣기 씩이나 한다.

과목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이 과목은 실제로 광고를 제작해보는 것이 장땡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중간고사에 TV-CF나 인쇄광고를 제작하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잘 만들 (Make-well) 자신은 없지만, 잘 즐기면서 만들 (Enjoy-well) 자신은 있는 나.
이번 기회에 TV-CF에 도전해 보았다.

그런데 광고제작은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다.
그냥 잘생긴 남자모델, 잘빠진 여자모델 하나씩 세워서
'이 제품이 좋아요, 써보세요' 하는 식의 광고라면 몰라도...
( 사실 그런 식의 광고는 광고라기 보다 차라리 소음에 가깝다. ) 

역으로 정리하자면,
소비자의 '상품과 광고활동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상품구매욕구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세련된 광고기획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암튼, 그 수업을 함께 듣는 학생들과 브레인 스토밍을 한 결과
우리는 '(공장에서 우려내어 용기에 담겨나오는) 녹차'에 대한 TV-CF를 찍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헌혈', '단편영화제'에 대한 광고도 기획되었는데, 그건 다른 분들이 제작을 맡기로 했다.
( 기쁘게도 그 두가지는 모두 내가 제안한 아이템들이다. )

내가 찍게된 녹차 CF는 애초에 '향기에 끌리다'라는 컨셉으로 제안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향기에 끌리다' 라는 컨셉은 모두가 마음에 들어했지만
광고 크리에이티브, 즉 CF의 구체적인 내용은 도저히 잘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광고는 구체적인 목적을 갖고 있는 의도적인 홍보활동'이기 때문에
단순히 '향기에 끌린다'는 컨셉만 가지고는
'특정 브랜드의 녹차'를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광고를 만들기가 힘들다.

다시 말해서, 광고의 '컨셉'이란
'제품의 특성과 소비자의 기호와 시장의 상황을 한데 녹이는' 가마솥 같은 것이다.

여기에 광고의 오묘한 맛, 바로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이 위치한다.

우리의 기획은 다시 시작되었다.
'향기'를 강조한다는 기본개념은 그대로 두고
향기에 어떤 메세지를 담을 것인가를 고민하였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우리는
구체적인 브랜드의 녹차 상품을 결정해야 했다.
식품으로서의 녹차는 어디까지나 녹차일 뿐이지만
브랜드가 덧씌워진 녹차는 이미지를 지닌 메세지의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우연히도 내가 애용하는 녹차 중에서
독특한 네이밍과 패키지를 갖고 있는 제품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그 상품과 향기라는 컨셉을 연관지을 수는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문제는
그 상품의 향기라는 특징을 얼마나 세련되게 포장하느냐,
즉 크리에이티브의 문제만 남았다.

애초의 컨셉인 '향기에 끌리다'는
구체적인 브랜드와 연관지어 고민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말의 느낌' 이외에 상품과 결합하여 나타나는 '크리에이티브의 폭발력'은 지니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상이 되는 브랜드와 향기라는 컨셉을
그 상품을 구매해주기 바라는 특정 소비층과 연결시키는 순간.
크리에이티브는 폭발했다.

- 2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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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본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4학년 교양과목 '한국사회문제' 중간고사 과제물

학번별로 다섯가지 형태의 과제 중 하나를 고르는데
나는 그 중에 아래의 문제에 대해서 리포트를 써야 한다.

지난 10여년간의 통계를 보면 IMF 환란 이후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은 지속적으로 심화되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그 해결책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

요즘 세상에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혼자 생각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특히나 대학 리포트와 같은 글의 경우는 무조건적인 자기 주장보다는
근거가 될 만한 타인의 저작을 인용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그런 관계로 그간 읽었던 여러가지 서적들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으로 인한 소득의 불균형을 설명해준 '부동산 계급사회 (손낙구)'는 단연 으뜸.
이외에도 신자유주의 도입 이후 무너진 노동시장을 꼼꼼히 분석한 '위기의 노동 (최장집)'
고전경제학을 왜곡되지 않은 시선으로 알려주는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
비판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쾌도난담 한국경제 (장하준,정승일)'
현대를 사는 젊은이의 절망을 통해 희망의 경제학을 이끄는 '88만원 세대 (우석훈)'

그리고 아직 다 읽지 못한 '소비의 사회 (쟝 보드리야르)' 까지

근데.. 이것들을 어떻게 리포트에 다 녹여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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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떴다.
문자가 한통 들어와있다.

친한 형님 한분께서 급하게 2백만원을 빌려달라고 하신다.

순간 나는 고민에 빠졌다.

최근 그 형님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건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하지만 나라고 경제사정이 그리 좋은가..? 나도 어차피 백수인데..

왜 하필 나한테 빌려달라고 하시는거지..?
내가 돈이 많아보이나..? 만만한가..? 친해서..? 혹시 여기저기서 다 빌리는거 아냐..?

빌려드리면 받을 수 있을까..?
친구, 친척한테 빌려주고 아직 못받은 돈도 있는데..

빌려드려 말어..?
빌려주고 나면 나도 빠듯해질텐데...


속이 메스꺼워지기 시작했다.

난 언제부터 이런 속물이 된걸까..?
난 언제부터 사람과 세상을 못믿게 된걸까..?

머리속이 온통 계산과 비교로만 가득찬 인간...

그렇게 살지 말자.
살다보면 나도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받아야할 때가 생길거야...


그렇게 계좌입금으로 200만원을 빌려드리고 상황종료.
분명히 갚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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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술 (2008 / 감독 노영석)

'워낭소리 / 똥파리'에 묻혀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독립영화입니다.
이미 몇몇 영화제에서 수상도 했구요.

내용 자체가 스포일러라 밝히진 않겠습니다만
검색해보면 나옵니다. ^^

제가 이 영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영화를 찍기 위해서 큰 자본과 많은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촬영은 6mm DV 로 했고, 조명은 사용하지 않았고, 로케이션도 게릴라식으로 찍었다지요.
더구나 배우는 스탭일도 겸하면서..

덕분에 화면에는 Noise 가 가득, 야간화면은 잘 보이지도 않고, 배경은 늘상 강가,도로 등등..
엔딩크레딧에는 몇명 등장하지도 않아요. ㅋㅋ;

하지만 중요한 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였다는 거.

상업영화에서 미려한 화면과 세련된 음악 등은
관객을 사로잡는 큰 부분이 되었죠.
하지만 외양만 화려하고 속은 빈 영화가 어디 한둘인가요 ?

한번씩 꼭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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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 (2007/감독 임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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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광고기획에 있어서 상품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한다는 글을 쓰면서
일본의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 '리쿠나비'의 광고를 예로 들었었다.

글을 다 쓰고 생각해보니
그 광고는 광고 그 자체로서도 재미있지만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서도 작용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일본은 부동산 붕괴로 인한 10여년이 넘는 장기침체로
청장년층 할 것없이 심각한 구직난을 겪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평생을 먹고 산다는 이른바 '프리터 족'이
일본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 괜한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기에 일본에서 '취직'을 하고 싶다는 소망은
어쩌면 '열망'일 수도 있고, '집단의 서포트'가 필요할 만큼의 거사가 되어버렸을 수도 있다.

'구직자들을 응원한다'는 것이 단순한 카피가 아니라
시대적으로 '구직자들을 응원해야만 한다'는 어떤 절박함이 담겨있다는 것을
조금 늦게나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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